“러, 우크라 병력 철수 지시했다더니”…美·나토 “그런 징후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러시아군 철수 명령 이후에도 여전히 병력 원대 복귀 징후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로스토브와 벨고로드, 브랸스크주 등에 정기 훈련을 하고 있던 군 병력에 원대 복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국은 이와 관련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우크라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가 철수를 시작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토의 대변인도 “오늘 오전의 이 지역 위성사진 판독 결과 우크라 접경 지역의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있다는 어떠한 조짐도 없다”고 전했다.

미국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병력이 철수했다면 우리(미국 정부)가 알 것이고 언론에 이를 확인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병력 철수 지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두고 서방국과의 갈등을 완화하려는 조치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 접경지역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도 친러시아계 분리주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 접경 지역에 대거 주둔해 이 지역의 동요를 부추길 우려를 낳고 있다. 나토는 러시아가 이 지역에 약 4만 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 접경 지역의 병력 집결이 통상적 군사훈련의 일환이며 우크라이나를 침범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