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은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세월호 참사 후속대책을 언급, “진상조사와 ‘관피아’(관료 마피아) 해체 등의 말씀이 진정성 있게 들리려면 우선 관피아 아닌 ‘박피아’부터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4지방선거 당 공보단장을 맡은 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두 달 전에 낸 ‘친박인명사전’을 봐도 1년간 120여명의 친박 인사가 공공기관 낙하산으로 갔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관피아보다 더 강한 기득권, 더 강한 유착관계를 가진 권력 핵심의 왼팔 오른팔이 산하기관에 가는 게 문제”라면서 “박피아 해체가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보여줄 것이다. 그래야 관피아 개혁도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박영방송도 바꿔야 한다”면서 공영방송을 ‘박영방송’(박근혜방송)이라 칭하고는 ‘친여 성향’ 보도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 의원은 세월호 참사 관련한 청와대 감찰보고서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대형재난재해 첫 100시간 동안 국가가 뭘 했는가, 국가권력과 정부 핵심기관들이 어떻게 작동됐는가, 그리고 최종 컨트롤타워인 청와대가 어떻게 작동됐는가 하는 점이 분명 감찰보고서에 나와 있을 것”이라며 “감찰보고서는 박 대통령 개인의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찰보고서를 박 대통령이 봤다면 대통령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거나, 대통령 스스로도 속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모든 기관장들이 자기 위치에서 제 시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왜 ‘전원구조’라는 보고가 올라왔는지에 대해 제대로 감찰이 안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거듭 감찰보고서 공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