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서울시장 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의 난타전이 연출됐다.
두 후보는 시종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정몽준 후보)”, “박근혜 대통령 책임(정태흥 후보)”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상대 후보 폄훼를 이어갔다.
정몽준-정태흥 후보의 1차전은 정몽준 후보에게 개발공약 비판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정몽준 후보는 “용산 개발 사업은 서울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이 사업이 좌충한 이유는 사업을 추진한 사람들의 문제였고,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기 때문에 이 정도 우여곡절은 있을 수 있다. 주민 뜻을 잘 받들어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태흥 후보는 “용산 개발을 하겠다고 살아서 올라간 사람을 죽어서 내려오게 했다”며 “여론의 반대 속에 강행한 용산 개발 부지에 지금 뭐 들어섰나? 주차장이 생겼다. 주차장 만들려고 사람 죽였나?”라고 공격했다.
2차전은 정몽준 후보가 선공했다. 정몽준 후보는 서울시 복지와 개발 부분에 할애된 토론 시간에 정태흥 후보에게 “과거 반미 청년회 활동을 하지 않았나?”라며 “반미 청년회가 뭐 하는 단체였나? 한미동맹 해지를 주장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태흥 후보는 “반미 청년회는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 진 단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몽준 후보가 “그 단체가 한미동맹 해지를 주장하지는 않았나?”라며 재차 묻자 “소파협정이 무엇인지 아나? 무엇인가?”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반문했다.
정몽준 후보는 “왜 내 질문에 답을 하지 않나?”라며 “효순이 미선이 사건 가슴 아픈 것 누가 모르나? 반미 청년회가 한미동맹 해지를 주장하지 않았나를 묻는 것이다. 왜 답변을 안하나?”라고 재차 물었다.
정몽준-정태흥 후보의 설전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정태흥 후보는 “정몽준 후보가 색깔론을 말하니, 새누리당의 국가관에 대해 질문하고 싶다”며 “새누리당이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교과서를 채택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는데 헌법 전면에 반하는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공격했다.
이에 정몽준 후보는 “새누리당은 우리 역사를 자랑스러운 역사로 생각한다. 영광과 오욕이 있는 영욕의 역사로 생각한다.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라”고 반박했으나 정태흥 후보는 “그 말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정몽준, 정태흥 후보의 난타전을 본 시청자들은 “정몽준-정태흥 후보의 대결 흥미진진하다. 마치 싸움구경을 하는 것 같았다” “정몽준, 정태흥 후보들,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호 비방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 “서로 비아냥거리는 게 토론회라니…”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