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어떻게 연기자 됐나? [배국남의 X파일]
“전혀 받을 생각을 하고 오지 않았다. 그래서 수상소감도 준비 못 했다. 너무 어린 내가 상을 받았다. 10년 동안 내 뒷바라지를 해줘서 고맙다. 말썽 많이 피워서 미안해”라며 심은경이 눈물을 쏟았다.
27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50회 LF 백상예술대상에서 아역스타 출신 배우 심은경(20)이 ‘우아한 거짓말’ 김희애, ‘숨바꼭질’ 문정희, ‘소원’ 엄지원, ‘집으로 가는 길’ 전도연을 제치고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말한 수상소감이다.
그녀가 트로피를 들고 울며 한 수상소감을 들으며 지난 2010년 만났던 심은경의 어머니 모습이 떠올랐다. 그야말로 오늘의 심은경은 어머니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생활은 희생한 채 심은경의 모든 것을 관리해주며 보살펴준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연기자로서 입문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어머니가 마련해줬다.
심은경의 어머니는 “은경이가 매우 소심하고 내성적이에요. 2004년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는데 도움이 될까 연기학원에 등록을 시켰어요. 얼마 안돼 드라마 관계자의 눈에 들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지요”라고 말했다.
심은경은 이후 '단팥빵''태왕사신기''황진이''태양의 여자' '불신지옥' ‘써니’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아역 연기자로 작품활동을 한뒤 미국 유학을 떠났다. 유학직전 만난 심은경은 “이제 아역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를 벗어날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한국에 있으면 계속 아역을 하게 되고 시청자나 관객들은 아역 심은경으로 계속 기억할 것 같아요. 제 연기에 대해 떨어져서 전반적으로 생각해보고 아역 이미지에서 벗어나 앞으로 성인 연기자로서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요. 이제 '누구 누구의 아역'이 아닌 연기자 심은경으로 승부하고 싶어요”라고 유학의 이유를 의젓하게 밝혔다.
유학을 다녀온 후 ‘수상한 그녀’에서 70대가 갑자기 20대로 변한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연기해내 “뛰어난 아역 연기자가 출중한 성인 연기자로 성장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최우수상을 수상해 좋은 배우라는 인증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