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이달로 예정된 TV 출시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TV 시장이 UHD(초고해상도) TV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존 TV 사업 전략을 수정할 필요성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월드컵 개막에 맞춰 6월 풀HD TV를 출시, 6년 만에 TV 시장에 재진출하려 했던 기존 계획을 수정할 전망이다. 지난달 동부대우전자의 신임 대표이사에 자리한 최진균 부회장이 기존 TV 사업 전략의 타당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TV 출시 일정과 제품 사양 등 전반적인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출시 일정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동부대우전자는 32인치, 42인치, 50인치 세 가지 종류의 풀HD LED TV를 통해 6년 만에 TV 시장에 재진출할 계획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 부족 등 UHD TV 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며 “우선 하반기 풀HD TV를 출시한 이후 UHD TV 출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UHD TV 출시로 현재 TV 시장의 중심축이 LED TV에서 UHD TV로 이동함에 따라 UHD TV 출시를 앞당길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UHD TV는 원래 80인치 이상 초대형 프리미엄 TV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크기와 가격이 각각 40인치대와 10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월 동부그룹의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한 동부대우전자는 품질·브랜드·애프터서비스를 갖춘 합리적인 가격대의 TV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가격 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과 차별되는 중저가 제품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009년 사업 구조조정으로 에어컨, 청소기, TV 사업을 정리한 이후 지난해에는 에어컨 사업을 재개했고, 올해는 제습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