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북부 공동주택용지 미분양 속출

입력 2014-06-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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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청약열기가 시들해지면서 공동주택용지 판매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지방 광역시와 수도권 남부 일부지역 공동주택용지 분양은 순항하고 있는 반면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달 28∼30일 사흘간 파주 운정지구 공동주택용지(전용면적 60∼85㎡) 2개 블록의 분양 신청을 받았으나 희망자가 없어 모두 미분양됐다.

이 택지는 운정지구의 공동주택용지 가운데 마지막 물량으로, 최근 아파트 분양 용지에 대한 인기를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다. LH는 특히 이 토지를 매각하면서 최근 개정된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을 적용해 공급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모집 공고 전부터 구체적으로 매수 의사를 전달해온 건설사들이 많아 분양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신청자가 없었다"며 "최근 일부 지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택지 구입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3일 매각한 고양 향동 보금자리주택지구 공동주택용지도 3개 필지중 1개 필지가 미분양됐다. B-2블록과 B-3블록은 몇몇 중소 건설사의 자회사가 한꺼번에 청약하면서 각각 62대 1, 50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으나 단지 규모가 가장 큰 B-1블록은 신청자가 없었다. 향동지구는 경기 서북권이지만 입지가 사실상 서울과 다름없어 모든 블록이 완판될 것으로 예상했던 곳이다.

이처럼 수도권 공동주택용지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공동주택용지 분양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 LH가 보유한 공동주택용지 미분양(수의계약) 물량은 총 40개 필지로, 이 가운데 60%인 24개 필지가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있다. 김포 마송(6개 필지), 김포 양곡(3개), 양주 옥정(4개), 평택 소사벌2단계(3개), 인천 영종지구(4개)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 광주 수완지구 연립주택 용지가 127대 1, 제주 서귀포 사정지구의 공동주택용지가 228대 1의 높은 경쟁률에 팔렸고, 지난달에는 수도권 남부지역인 화성 동탄2지구 임대와 중대형 아파트 분양용지가 각각 51대 1, 20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것과 대조적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 아파트의 미계약이 늘면서 공동주택용지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화성 동탄2·용인 서천 등 최대한 아파트 분양성이 보장되는 토지에만 선별해서 건설사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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