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기술력·완성도 일취월장… “세계 진출, 한국이 관문”

입력 2014-06-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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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모방하면서 성장 거듭… 최근 ‘신의 칼’, ‘날’ 등 대작 출사표

▲구미호 유혹의탑.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 게임 모셔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업체 또한 국내 게임 퍼블리셔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며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며 대작으로 손꼽히는 게임들이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중국 게임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드림스퀘어의 ‘신의칼’, 픽셀소프트의 ‘날’, 퍼펙트월드의 ‘영웅의별: 신조협려’, 공중망의 ‘쿠키삼국’ 등이 한국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2년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136억달러(약 14조원) 수준이다. 소비자적 측면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게이머의 수도 한국과는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눈높이가 유독 높은 한국 이용자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 개발에 기근 현상이 나타나면서부터 국내 업계도 중국 게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 국내에서 개발되는 게임은 완성도 대비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어, 가격 대비 고성능의 게임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중국 게임 쪽으로 시선을 옮기는 업체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중국의 게임 개발력이 급성장했고, 기대 이상의 고퀄리티 온라인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는 점도 중국산 게임에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과거에는 중국 게임에 대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국내 유저들의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다. 또한 문화적 공감대뿐 아니라 지역적으로 가깝다 보니 타 지역보다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템 매니아로 유명한 아이엠아이는 지난 2011년부터 ‘명품 온라인’, ‘삼초온라인’, ‘구룡전’, ‘구미호’에 이어 오는 10일 공개서비스 예정인 ‘날(NAL)’ 등 최근에만 5종의 중국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있다. 구미호의 경우 중국 개발사에서조차 놀랄 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아이엠아이의 퍼블리싱에 대한 신뢰감도 상승시켜준 게임이다.

▲날.
‘날’은 중국 픽셀소프트가 4년간 400여명, 200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도검2’란 이름으로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중국판 ‘블레이드&소울’이라고 불리며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비공개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으며 주요 포털사와 게임사들의 채널링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대변해준다.

아이엠아이 관계자는 “한국 게임을 모방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던 중국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나오는 게임에 대한 피드백이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것”이라며 “공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날’은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좋은 반응을 보이는 몇 안되는 게임 중의 하나로 인식될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라인콩, 공중망 등 중국 유명 게임사들이 잇따라 국내에 진출하면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2012년 초 설립한 쿤룬코리아는 웹게임과 모바일에 집중해 사업을 펼쳤으며 연이어 모바일 게임을 국내 시장 중상위권에 안착시켰다.

온라인 게임 ‘완미세계’로 국내 시장에서 유명한 퍼펙트월드도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퍼펙트월드는 2004년 설립 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 전 세계 100여개국에 서비스를 하고 있는 중국 대표 게임 개발사 중 하나이다. 퍼펙트월드는 한국 공식 진출과 함께, 그 시작으로 모바일 MORPG ‘영웅의 별: 신조협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조협려’는 중국 iOS에서는 한 달 150억원에서 200억원까지 매출이 나오는 게임이다. 신조협려는 무협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용 작가의 독점적 특허를 받아 개발된 게임으로 현재 중국, 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서비스 중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역할수행게임(RPG)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한국도 RPG장르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현지화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더 많은 중국 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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