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학맥’이 집권2년차 박근혜정부의 파워인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에 유학을 다녀온 인사들이 청와대와 내각에 대거 포진하면서 신흥 학맥 세력으로 약진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2기 경제팀은 위스콘신대 전성시대를 맞게 됐다. 지난 13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연세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경제기획원에 몸담던 시절 위스콘신대에서 공부했다.
유임이 결정돼 2기 경제팀에 합류하게 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위스콘신대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두 거대 경제부처의 수장이 모두 위스콘신대 동문인 셈이다.
특히 최 내정자는 위스콘신대 학맥의 중심에 서 있다. 현재 위스콘신대 한국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으며 위스콘신대에 대한 애정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청와대 경제수석에 내정된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도 성균관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거쳐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했다.
‘친박계 실세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최 내정자와 안 내정자는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위스콘신대에서 함께 수학하며 나란히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출신 지역도 경북으로 같은데다 위스콘신 동문이라는 인연도 있어 두 사람의 친분이 두터운 만큼 2기 경제팀으로서 찰떡궁합을 과시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위스콘신 학파는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과 박근혜정부의 초대 내각과 청와대 진용이 꾸려지면서 ‘신흥 유력 학맥’으로 조명을 받은 바 있다. 박근혜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인 허태열 전 비서실장은 위스콘신대 매디슨교경영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위스콘신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천시장에 당선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인천시장 당선인) 등도 같은 ‘위스콘신 라인’으로 분류된다. 방 장관은 유학시절부터 안종범·강석훈 의원과 친분이 있었으며 2009년에는 이들과 공동 논문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박근혜정부 주요 요직에 위스콘신대 출신이 다수 포진한 것은 위스콘신대와 정부의 교류 프로그램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다만 특정 학교 출신들이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하는 것은 정책 방향이 한쪽 방향으로 편향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