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그리스와 무승부를 거둬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은 20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다스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경기 내내 상대를 밀어붙였지만 0-0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일본은 부진에 빠진 ‘에이스’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벤치에 앉히며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오카자키 신지(마인츠)와 오쿠보 요시토(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혼다 게이스케(AC밀란)와 오사코 유야(1860뮌헨)가 2선 공격을 담당했다. 하세베 마코토(뉘른베르크)와 나가토모 유토(인터밀란), 우치다 아츠토(샬케) 등 중원과 수비의 핵심 선수들도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그리스는 코스타스 미트로글루(풀럼)와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를 최전방 공격수 놓고 역습 위주의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초반 일본은 혼다와 오쿠보 등 빠른 스피드를 가진 공격수들로 그리스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전반 20분까지 일본은 그리스와의 볼 점유율을 78대 22로 유지하며 일방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38분 그리스의 주장 코스타스 카추라니스(PAOK)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일본은 수적 우세의 행운까지 따랐다.
그러나 그리스의 강한 수비력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일본은 결국 0-0으로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들어 일본은 더 공격적인 전술로 그리스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후반 12분 가가와 신지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준 일본은 우치다를 이용한 오른쪽 측면 공격을 통해 득점 기회를 노렸다.
후반 22분 혼다가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봤지만 그리스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2분에는 오쿠보가 그리스의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문장 오레스티스 카르네지스(그라나다) 손에 막혔다.
결국 후반 4분의 추가시간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일본은 10명이 싸운 그리스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1무 1패로 C조 3위를 유지해 16강 진출이 사실상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