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6월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E조 대륙간라운드 체코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17-25 25-18 27-29 25-23 11-15)으로 석패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높이를 앞세운 체코의 속공에 고전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206cm의 장신 센터 라덱 마흐는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어렵게 경기를 풀면서도 한국은 13-14까지 끈질기게 체코를 추격했지만 13-15로 뒤진 상황에서 연달아 7점을 내주며 1세트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다.
1세트를 17-25로 내준 한국은 2세트 들어 초반부터 이선규와 박상하의 블로킹이 작렬하며 4-0으로 리드했고 세트 중반에는 13-7까지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한국은 2세트에서 곽승석과 서재덕이 각각 5점, 전광인이 4점씩을 보태며 25-18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1-1 동률을 이뤘다.
3세트는 접전 양상이었다. 10점을 넘어서면서부터 한쪽이 도망가면 다른 쪽이 따라붙는 접전이었다. 결국 3세트는 24-24 듀스에 접어들었고 27-27까지 계속 접전을 이뤘다. 하지만 27-27 동점 상황에서 한국은 박상하의 서브 범실로 27-28로 뒤졌고 이어진 공격에서 최민호의 공격이 그대로 아웃되면서 27-29로 3세트를 내줬다.
3세트를 아쉽게 내주며 무너질 듯 보였던 한국은 하지만 4세트 들어서도 앞서가는 체코를 끈질기게 따라 붙는 저력을 보였다. 10점대를 넘어서면서도 13-14, 14-15, 15-16 등의 점수를 이어가며 선전했고 결국 15-16에서 결정적인 디그에 이은 공격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후 박철우의 공격까지 성공해 17-16으로 스코어를 뒤집기도 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전광인의 공격 포인트와 체코의 잇단 범실까지 동반하며 21-16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체코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결국 22-22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체코는 23-24로 뒤진 상황에서 바라넥 카밀의 서브가 아웃되면서 한국이 4세트를 25-23으로 가져왔다.
5세트에서도 접전은 이어졌다. 하지만 1-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속공이 체코의 블로킹에 걸리면서 10-13으로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 박철우의 공격으로 11-13으로 따라붙었지만 체코 센터 홀루벡에게 속공을 내주며 매치 포인트에 몰렸고 결국 마지막 공격에서 서재덕의 공격이 블로킹에 걸리며 11-15로 5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서재덕과 전광인이 각각 21점과 20점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결과적으로 체코의 높이에 밀리며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2승 사냥에 실패했다. 반면 체코는 미할 크리스코가 18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카밀 바라넥과 라덱 마흐는 각각 15점씩을 기록했다.
체코와의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이로써 6패째(1승)를 기록해 E조 최하위의 순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