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 과실
지난해 7월 6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과실로 최종 결론난 가운데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종사에 대해 신랄한 비판은 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777기는 지난해 7월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한 뒤 크게 파손, 화재가 발생하면서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중 중국인 승객 3명이 숨지고 182명이 부상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민간 항공기 사고는 2009년 이후 처음이었다. 사고 당일 날씨는 맑고 시계도 양호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열린 NTSB 위원회에서 크리스토퍼 하트 부위원장은 "당시 사고기 조종사들이 훌륭한 기록을 가진 노련한 승무원들이었지만 항공기에 탑재된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사고 조사관들은 기체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향해 착륙 태세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강국 기장이 자동조종장치의 스위치를 껐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장이 에어버스 A320기에서 더 큰 보잉777기 조종으로 이행 중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NTSB의 빌 잉글리시 선임 조사관은 자동조종장치의 스위치를 끔으로써 속도를 자동적으로 유지하는 오토 스로틀 장치도 해제 상태가 되어 기체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NTSB는 기체가 적절한 진입 경로(글라이드 패스)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기장이 기수를 올려 기체를 상승시키려고 시도했지만 오토 스로틀이 해제되었기 때문에 생각처럼 엔진 출력이 오르지 않아 활주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FP통신은 NTSB가 작동 실수를 저지른 아시아나 항공기 조종사들에 대해선 비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히려 보잉777기의 오토 스로틀 장치 이해 부족을 안스러워하며, 조종사의 피로와 태평양을 횡단하느라 10시간 반의 비행으로 인한 시차 극복 등 다양한 사항 등 사고로 이어진 원인에 대해서만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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