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부족했다" 홍명보, 박주영 아스널 방출+한국 16강 진출 실패 책임 불가피할 듯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던 한국 축구가 16년 만에 '조별리그 무승'의 치욕을 당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공교롭게 같은날 대표팀 박주영의 아스널 방출 통보 소식이 전해지는 등 홍명보 감독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조별예선 H조 최종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2패(승점 1·골득실 -3)에 그쳐 벨기에(승점 9·골득실+3), 알제리(승점 4·골득실+1), 러시아(승점 2·골득실-1)에 이어 꼴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벨기에와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하나같이 굵은 눈물을 흘리며 16강 진출 실패 탈락을 못내 아쉬워했다.
경기가 끝난 후 홍명보 감독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 월드컵을 나오기에는 내가 가장 부족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또 사임 여부에 대해 "지금까지 그래 왔듯 어떤 길이 옳은 길인지 스스로 판단하겠다. 이 팀을 처음부터 이끈 만큼 마지막까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답했다.
그는 박주영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데 대해 축구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결국 벨기에 전에는 박주영을 내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의사와는 별개로 16강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론에선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알베르토 자케로니(61) 감독 역시 일본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브라질 베이스캠프인 이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 대표팀을 떠나야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지난 2010년에 취임해 공격적인 축구를 표방하며 2011년 아시아컵에서 우승했지만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1무2패, C조 최하위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25일 열린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콜롬비아에 1-4로 완패했다.
한편 같은날 박주영은 소속팀인 아스널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아스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달로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 11명을 발표했으며, 여기에 박주영을 포함시켰다.
박주영과 함께 방출되는 선수는 니클라스 벤트너, 바카리 사냐 등이며 아스널은 박주영 방출을 결정하면서 "충분한 기회를 주지 못해 아쉬우며, 앞으로 더 나은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지난 2011-2012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AS 모나코에서 아스널로 이적했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지난 1월 2부리그에 해당하는 왓포드로 임대된 이후에도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주영 아스널 방출과 한국 16강 진출 실패에 대해 축구팬들은 홍명보 감독의 책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박주영 아스널 방출과 한국 16강 진출 실패, 홍명보 감독이 전술만 잘 썼어도" "박주영 아스널 방출과 한국 16강 진출 실패, 홍명보 감독 책임이 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