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44) 서울시의회 의원이 철도공사 납품업체에서도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김후곤 부장검사)는 김 의원이 레일체결장치 수입·납품업체 AVT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AVT 이모 대표의 진술과 관련 계좌 추적을 토대로 금품수수 사실을 일부 확인하고 구체적 대가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하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그가 경찰에 체포되는 바람에 관련 수사를 보류 중이다.
검찰은 오는 4일 사건을 송치받는 대로 김 의원의 금품수수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김 의원의 살인교사 혐의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이 지휘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살인교사 혐의에 더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함께 적용해 검찰에 송치하는 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피해자 송모(67)씨로부터 후원을 받았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1∼4호선 궤도개량 공사를 하면서 AVT 제품에 특화된 이른바 ‘B2S’ 공법을 적용해 특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AVT는 서울메트로의 레일진동 저감장치 개발사업도 참여했다.
한편 검찰은 AVT가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권모(55)씨를 상대로도 금품로비를 벌인 단서를 잡고 2일 권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AVT가 2012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궤도공사에 레일체결장치 납품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권씨가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