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석유화학공단 내 10여개의 업체가 너구리 태풍 간접 영향에 따른 낙뢰로 인한 정전 피해를 봤다. 이번 정전으로 수분간 전기공급이 중단돼 수백억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너구리 태풍 간접영향권에 든 울산에서 오후 1시 50분께 남구 용연변전소에서 연결된 전선로가 낙뢰를 맞아 순간적으로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
너구리 태풍 간접 영향으로 정전 피해를 입은 업체는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전기를 울산공단에 공급하는 한주를 비롯해 삼성종합화학, 한화케미칼, 금호석유 고무수지공장, 동서석유화학 울산공장, 이수화학 등 총 14개 업체다.
이날 전기공급은 빠르게 재개 됐지만 단 1초라도 설비 가동이 멈출 경우 촘촘히 연결된 배관에 액체 상태로 흐르던 제품이 쉽게 굳는 석유화학공정의 특성 상 피해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설비는 24시간 돌아가는 구조로 돼 있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조사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배관 내 굳은 원료를 제거하기 위해 설비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처은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면서 진로를 일본 열도로 틀어 9∼10일 제주도만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