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이 4강전 두 경기와 3-4위 결정전 그리고 결승전 등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브라질과 독일이 9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에 4강전을 치르고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10일 새벽 5시에 경기를 치른다.
이중 브라질과 독일간의 경기는 이들이 각각 월드컵 최다 우승국과 최다 4강 진출국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에서 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독일은 이번 월드컵을 포함해 총 13번이나 4강에 진출했다.
브라질과 독일은 역대전적에서는 브라질이 독일에 앞서 있다. 브라질은 12승 5무 4패로 비교적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과 독일이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난 것은 단 한 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월드컵 맞대결 사례는 거의 없다. 브라질이 20회째를 맞고 있는 월드컵 역사에서 유일하게 전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는 점과 독일이 세계대공황 당시와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출전하지 않았고 나머지 18개 대회에서는 모두 본선에 진출했음을 감안하면 이들의 월드컵 맞대결 역사는 이상하리 만큼 많지 않았다.
브라질과 독일이 유일하게 맞대결한 것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였고 그것도 결승전이었다. 당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루디 푈러 감독이 이끄는 독일에 2-0으로 승리하며 역대 5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브라질은 호나우두-히바우두-후나우지뉴 등 이른바 3R의 맹활약하며 결승까지 올랐고 호나우두는 결승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반면 당시 독일은 자국 내에서조차 역대 최악의 대표팀이라는 혹평을 들었지만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결국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독일은 당시 4강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을 만나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지만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미하엘 발락이 한국전에서 경고를 누적해 결승전에 뛰지 못하면서 제대로 힘조차 써보지 못한 채 브라질에 완패했다.
하지만 당시 대회를 포함해 독일은 이번 대회까지 연속 4번이 월드컵에서 연달아 4강에 오르며 꾸준한 성적을 올린 반면 브라질은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잇달아 8강에서 좌절한 바 있다.
현재 독일 대표팀의 단장을 맡고 있는 올리버 비어호프와 현 대표팀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은 브라질과의 결승전 당시 경기에 출전했던 바 있다. 반면 브라질은 당시 감독을 맡았던 스콜라리가 이번 월드컵에서도 감독을 맡아 또 한 번의 우승을 넘보고 있다.
브라질과 독일은 역대 21번의 맞대결 중 월드컵에서의 맞대결은 단 한 차례였고 그밖에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두 번 그리고 평가전으로 18차례 대결했다. 2002 한일월드컵 결승전을 포함해 타이틀이 걸린 공식 경기에서의 만남은 총 3번이었던 셈이다. 1999년 멕시코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라운드에서 브라질은 독일에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2005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전에서도 브라질은 3-2로 승리해 공식 경기에서의 세 번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모든 지표들이 브라질에게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 비록 평가전이지만 가장 최근에 치른 맞대결에서는 독일이 승리한 바 있다. 2011는 8월 1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독일은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현재 양팀 대표팀에 속해 있는 선수들은 당시에도 대부분 대표팀에 포진해 있었다. 당시 독일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마리오 괴체, 안드레 쉬를레 등이 득점을 올렸고 브라질은 호비뉴와 네이마르가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잘 알려진 바대로 네이마르는 8강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당한 척추 골절 부상으로 인해 이번 경기는 물론 향후 한 달간은 치료와 재활에만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