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스트가 지난달 16일 미니 6집 앨범 ‘굿 럭(Good Luck)’으로 컴백했다. 지난해 7월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하드 투 러브, 하우 투 러브(Hard to love, How to love)’ 이후 1년여 만이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큐브카페에서 오랜만에 대중을 찾아온 비스트를 만났다. 비스트 멤버 장현승은 오른발에 딱딱한 깁스를 한 채 나타났다. 첫 방송 리허설 때 발을 다쳤다는 그는 당시 의욕이 과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이들의 ‘굿 럭’ 무대는 기존의 비스트와는 다르게 안무 구성도 복잡하고, 몸도 훨씬 많이 써야 한다. 해외 유명 안무가에게 안무를 의뢰한 비스트는 “‘아름다운 밤이야’와 ‘쉐도우’ 때는 별로 무대에서 보여드린 게 없다.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팬들에게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다”며 “우리에게는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스트만의 자유분방한 안무를 좋아하는 팬도 있다. 멤버 장현승은 “칼군무와 자유분방한 안무, 둘 다 할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며 “우리가 데뷔 때부터 자유로운 안무를 중심에 두고 놀지는 않았는데, ‘픽션’ 이후 ‘아름다운 밤이야’에서 그런 안무를 처음 시도했었고, ‘쉐도우’에서도 안무에 힘을 별로 안 줬다”고 그동안의 안무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아이돌은 칼군무를 해야만 된다는 정립은 싫다. 음악이 좋고, 무대가 좋고, 가수가 좋으면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힘든 안무를 선택한 것은 전략적인 것보다는 그냥 한 번 할 타이밍인 것 같았다. 한 번 쯤 해도 나쁘지 않을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메인 보컬 양요섭은 팀의 라이브 실력에 대해 “파트 분배가 동등한 편인데 누구 하나 특출나다기 보다 고루 잘 부르는 것 같다”고 말했고, 장현승은 “양요섭이 안정적으로 잘 부르는데 큰 구멍은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표현했다. “우리는 구멍이 없다”고 웃으며 말하는 양요섭은 “비스트 음악의 장점이다. 타그룹 보다 잘한다기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최대한의 능력치를 잘 활용하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비스트는 2010년 히트곡 ‘쇼크’ 때부터 MR(반주) 제거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곡을 맡고 있는 멤버 용준형은 “고음 부분이 힘들겠다 싶어서 MR을 풍성하게 만들면, 오히려 멤버들이 빼달라고 부탁한다”며 “최대한 라이브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작곡을 한다”고 비스트 음악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는 “멤버들이 오히려 립싱크를 잘 못한다. 립싱크를 하면 표시가 너무 나서 뮤직비디오를 23시간 찍어도 입만 벙긋하지 않고 진짜 노래를 부르면서 촬영한다”고 말했다.
‘굿 럭’의 후속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용준형은 “후속곡이라기보다는 스페셜로 무대를 꾸밀 것”이라면서 “‘굿 럭’이 아닌 다른 무대를 보여드릴 생각이다. 어떤 곡을 보여드릴 지는 우리끼리 다수결로 정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윤두준은 “발라드도 반응이 좋아서, 발라드를 준비할까도 생각 중이다”며 “일단은 팬들에게 감사의 의미나 팬서비스 의미로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회사도, 저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팬들이 좋아하는 무대를 꾸미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