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회식 논란 해명 "대회 뒤풀이 자리...숨길 의도 없었다"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의 사퇴 기자회견을 앞두고 불거진 축구대표팀 회식 논란을 해명했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부적절한 회식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대한축구협회는 한 매체에 "대회가 모두 끝난 뒤풀이 자리였다"며 "기자단에게도 회식 사실을 공지한 만큼 숨길 의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대표팀이 벨기에와의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부적절한 회식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대표팀은 당시 졸전으로 경기력과 정신 자세에 대한 비판이 일던 상황임에도 음주가무를 겸한 회식을 즐겼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공개한 당시 회식 풍경을 담은 동영상에도 대표팀의 도를 넘은 '음주가무' 모습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 속에는 테이블마다 술병이 놓여 있고 현지 여성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보는 가운데 대표팀 선수들이 여흥을 즐긴다. 한 명씩 나와 현지 여성과 춤을 추고 한쪽에서는 이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이 영상을 본 축구팬들은 또 한번 실망감을 표시했다. 힘든 경기들을 모두 마치고 뒤풀이하는 상황은 이해할 수 있지만 1무2패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낸 축구대표팀의 모습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광경이라는 지적이다.
축구팬들은 "게임엔 졌지만 축구대표팀 회식 분위기는 화기애애" "축구대표팀 회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음주가무는 좀..." "홍명보 감독 사퇴를 반긴다. 난" "사퇴 결심 잘 했습니다" "사진 잘 나왔네요" "1무2패 성적팀 안 믿겨"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월드컵 성적 부진과 최근 불거진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 관계자는 한 매체에 "대표팀 관리는 안하고 땅 보러 다닌 거냐"는 비난이 사퇴 결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