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단지 청약 낙첨자 2만3485명, 분양권으로 이동 기대
수도권 민간택지 전매규제가 6월 11일부터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되면서 분양권 거래 가능 시점이 앞당겨졌다. 청약 낙첨자들이 청약에서 떨어진 기회를 만회할 수 있는 시점이 빨라진 것이다.
특히 분양시장의 호조가 이어지자 청약경쟁률이 높은 단지는 청약 낙첨자들까지 분양권 매매로 이동해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거래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부동산114는 전매금지 기간 6개월 단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전매가 가능해진 대상은 총 53개 단지, 3만7927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도권 민간택지에서 공급된 단지로 총 29개 아파트는 전체 일반분양 공급 대비 2만3485명의 청약 낙첨자가 발생했다. 특히 상위 5개 단지는 총 가구수보다 낙첨자가 더 많이 발생해 청약 과열 현상도 나타나 전매 금지기간이 풀리는 시점에는 분양권 매매로 관심이 이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낙첨자가 많은 상위 5개 단지는 △1위 경기 안양시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 △2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 △3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 △4위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 △5위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이다. 1위와 5위 아파트는 대단지 신규 아파트 ‘공급 가뭄’지역으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실수요가 몰리면서 낙첨자가 많았다.
1위를 기록한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는 일반공급(청약 1~3순위) 1286가구 중 6719명이 청약에 몰려 5433명이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에 분양한 평촌더샵센트럴시티(총 1459가구)는 전매금지 기간이 6개월로 단축되면서 종전 12월에서 6월11일부터 거래가 바로 가능해졌다.
2위에 오른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총 999가구) 역시 일반공급 855가구 중 6250명이 청약해 5395명의 낙첨자가 생겼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은 총 1608가구 중 일반공급 129가구 모집에 3336명이 몰려 3207명의 낙첨자가 발생했다.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와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도 각각 일반공급 810가구 중 2964명과 일반공급 1497가구 중 3405명이 청약에 나서 1908명의 낙첨자가 발생했다. 4월에 분양한 2차 낙첨자 136명까지 합하면 총 2044명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권을 저렴하게 매입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인기가 높은 단지는 기대감으로 높은 프리미엄이 반영된 매물이 출시되므로 매입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청약자가 몰린 단지의 경우에도 원하지 않는 동호수 당첨으로 미계약 물량이 생기므로 잔여 물량 확인도 필요하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입주 시점이 가까워질 수록 급매물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공사 초기에는 중도금 납부 횟수가 적다 보니 대출이자와 중도금 납부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입주가 가까워지면 대출이자, 중도금 대출 상환, 잔금 마련까지 가격 부담이 커져 급매물 출시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