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작동하는 음성명령인 'OK 구글'은 잊어라. 이제 생각만 하면 염력(念力)으로 기기를 작동할 수 있다."
사람의 뇌파를 판독해 생각을 읽어 내는 방식으로 안경 모양의 스마트 기기 '구글 글라스'를 작동하는 앱이 나왔다고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 소프트웨어업체 '디스 플레이스'는 '마인드RDR'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구글 글라스를 '뉴로스키 마인드웨이브 모바일 EEG'라는 뇌파 측정 장치와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후자를 이용해 전자를 제어하도록 해 준다. EEG는 '뇌파측정'(electroencephalography) 또는 '뇌전도'(electroencephalogram)의 약자다.
EEG용 기기는 최근까지 매우 고가였으나, 최근 가격이 급격히 내려갔다.
'뉴로스키 마인드웨이브 모바일 EEG'라는 뇌파 측정 장치를 개발한 뉴로스키는 미국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EEG 바이오센서 업체로, 이 회사의 최저가 제품은 아마존 소매가격이 79.99 달러(8만1천500원)다.
일단 디스 플레이스가 내놓은 구글 글라스용 앱으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사진 촬영밖에 없다.
마인드RDR 앱을 켜면 구글 글라스 화면에 카메라 인터페이스가 뜨는데, 이때 사용자가 피사체 방향으로 머리를 돌리고 집중하기 시작하면 EEG 기기가 뇌파를 읽어들인다.
집중을 강하게 하면 뇌파 수치가 올라가고, 최고 수준에 이르면 구글 글라스의 카메라로 촬영이 이뤄진다.
이런 방식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릴 수도 있다.
디스 플레이스의 최고경영자(CEO) 더선 햄린은 이 앱이 운동 기능을 잃은 지체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LAT와 인터넷전화로 인터뷰를 하면서 "정신을 이용해 출력을 만들어 내서 기기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이 그런 사람들(지체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생각만으로 디지털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이 의료뿐만 아니라 매우 넓은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