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현장투표율 올라갈 듯… ‘친박’ 서청원 ‘비박’ 김무성 막판 신경전
새누리당은 14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해 임기 2년의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현재 비박(비박근혜)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과 친박(친박계)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당대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대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그 정치적 파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의 참석 자체만으로도 9333명의 대의원 현장투표의 투표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도 임기 초인 2008년 전당대회에 참석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는 발언을 할 가능성은 낮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전대 참석은 당과 소통하고 새 대표를 뽑는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하려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선거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의 반응은 완전히 다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의례적인 참석이라고 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은 다르다”며 “만약에 어느 한 후보가 일방적으로 앞서는 전대였다면 과연 대통령이 참석했겠느냐”고 했다. 사실상 서 의원으로 표가 쏠릴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 사실이 알려진 지난 11일 이후 상당수 의원들과 대의원들은 동요했다. 김 의원 측에선 “불공정 선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김·서 의원 측의 신경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 의원 측은 대놓고 “대통령이 우리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서 의원 캠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서 의원에 무언의 응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의원들도 이런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서 의원에 몰표를 던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김 의원 본인도 직접 말했듯이 대통령이 전대에 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며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이끈 당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새 당대표로 선출되는 사람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 현장 투표는 1인 2표제로 진행되는 만큼 각 후보 간 어떤 방식으로 짝짓기를 하는지 여부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
대의원 투표 결과는 앞서 13일 이뤄진 책임당원, 일반당원, 청년 등의 투표소 사전투표, 12~13일 양일간에 걸쳐 일반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투표 70%, 여론조사 30%’ 비율을 반영해 당선자를 가린다.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며, 나머지 후보들은 득표순으로 2~5위까지 최고위원으로 진출하게 된다. 단, 5위 내에 여성 후보가 없을 경우 당규에 따라 득표수와 상관없이 여성 후보가 자동 당선되고 5위 후보는 탈락한다.
현재로선 유일한 여성 후보자인 김을동 의원의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이와 더불어 1~2위가 김·서 두 의원 중에서 결정된다고 가정했을 때 남은 최고위원은 2자리를 놓고 군소후보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각 당과 캠프의 분석 등에 따르면 김태호·이인제·홍문종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