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PX) 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주민과의 마찰이 끊이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14일 오후 7시께부터 인천시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의 가스 배출 설비에서 화염이 일고 타는 듯한 냄새가 났다. 이에 주민 200여명은 오후 10시부터 4시간 동안 공장 인근 도로에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라며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번 사건은 7월 중순에 가동 예정인 SK인천석유화학이 시운전 중 화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원유를 정제해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PX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6월 20일 준공승인을 받아 연간 130만톤의 PX를 생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이 회사 공장에서 휘발유의 한 종류인 나프타가 공기 중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주민이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환경단체가 SK인천석유화학의 나프타 누출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엄중한 책임을 촉구하고 나선 바 있다. 당시 지역 주민들은 준공 승인 전부터 유해 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이 들어서게 된 것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규로 가동되는 공장이다 보니 불안정한 상태에서 화염이 평소보다 과하게 일어났다”며 “시운전 단계에서 일어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항의 시위에 참가한 주민 일부는 경찰에 연행돼 조사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