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리폴리 공항 이틀째 교전 지속…계류 항공기 최소 10대 파손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국제공항에서 이틀째 민병대간 교전이 지속돼 공항에 있던 항공기 최소 10대가 파손됐다고 14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리비아 정부는 주요 지역과 시설물ㆍ병원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의 군사력 지원 요청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보안요원 알 질라니 알 다헤시는 “교전 과정에서 리비아 국경항공사인 ‘아프리키야 에어웨이스’와 ‘리비언 에어라인스’의 항공기가 파손됐다”며 “파손된 항공기들은 정비해야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에 계류 중인 여러 항공기에 총탄흔적도 생겼다. 계류된 항공기의 90%가 파괴됐고 트리폴리공항이 여러 리비아 국적 항공사들의 중심지여서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공격으로 일부 그라드 로켓이 관제탑을 파괴했으며 군인 2명이 숨지는 등 전날부터 이날까지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지난 13일 이슬람에 반대하는 진탄 지역 출신 민병대들과 트리폴리 등 다른 지역 출신의 이슬람 민병대간의 교전이 트리폴리 공항에서 일어나 최소 9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쳐 17일까지 공항을 폐쇄했다.

또 동부도시 벵가지에서도 반 이슬람 민병대와 이슬람 민병대간 교전으로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태로 트리폴리공항 외 서부 미스라타시공항도 폐쇄돼 현재 리비아에서 가동 중인 공항은 바이다와 토브루크에 있는 공항뿐이다.

한편 유엔은 폭력사태가 지속되면 리비아 주재 지원단 수십 명을 잠정적으로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리비아 정부 아흐메드 라민 총리 대변인은 내무부과 군에 보완 강화를 지시하고 모든 병원 등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대변인은 또 “치안 강화를 위한 국제적 군사력 지원 요청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비아 주변국 알제리ㆍ차드ㆍ이집트ㆍ니제르ㆍ수단ㆍ튀니지의 외교 대표들은 튀니지 수도 튀니스 인근에서 이날 회동해 리비아 내 당사자 대화를 중재키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자 대화를 통한 폭력행위 중단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