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를 타려다가 표를 구하지 못해 참사를 피한 사례들이 알려졌다.
영국 스코틀랜드에 거주중인 배리 심 부부는 아이와 함께 사고를 당한 말레이시아 항공 MH17기의 탑승권을 예약하려 했다. 하지만 빈 좌석이 없어 나중에 출발하는 네덜란드 항공(KLM)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로 인해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심 부부는 다음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중 차 안에서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사고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부인은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사고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제 2의 삶을 얻은 느낌이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은 "아내가 격추 재발 위험을 우려했지만 벼락이 같은 곳에 두 번 치지는 않는다는 심정으로 비행기를 탔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 뿐만 아니다. 호주 애들레이드에 사는 한 여성 역시 사고 비행기를 타려했다. 하지만 시차 적응 문제를 고려해 일정을 하루 앞당겨 사고를 면했다. 이 여성은 "당초 계획대로 출발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것을 생각하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사고를 피한 사례를 접한 시민들은 "말레이시아 항공, 사람의 운은 정말 타고나는 것 같네", "말레이시아 항공,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긴 했지만 평생 잊지 못할 듯", "말레이시아 항공, 천운으로 사고를 피한 사람도 있지만 피할 수 있었던 사고를 당한 승객도 있지 않을까"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