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타들의 TV 활약이 눈에 띈다. 매 회 라이브로 진행되는 무대를 채워온 뮤지컬 배우들은 순발력은 물론, 연기력과 가창력까지 겸비해 다재다능하다. 이를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가의 러브콜이 잦아지고 있다.
관객과 즉각적인 호흡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KBS 2TV ‘불후의 명곡’과 같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실력과 명성으로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 등이 대표적이다.
2014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9관왕을 휩쓴 ‘프랑켄슈타인’의 주역인 한지상은 1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첫 출연으로 단숨에 시청자와 현장 방청객을 매료시켰다. 이호섭 작곡가의 원곡 ‘카스바의 여인’을 뮤지컬 특색을 살려 재해석한 그의 무대는 ‘불후의 명곡’에 신선함으로 다가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전주보다 상승해 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소속사 더프로액터스 임태훈 실장은 “물론 뮤지컬 배우로서 방송 출연에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상파 출연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뮤지컬 배우로서 시청자의 높은 반응이 출연 중인 공연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불후의 명곡’에는 임태경뿐 아니라, 차지연, 소냐 등의 뮤지컬 배우가 출연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불후의 명곡’ 연출의 KBS 권재영 PD는 “뮤지컬 배우는 가수들이 갖지 못한 또 다른 개성으로 무장해 ‘불후의 명곡’ 무대를 더욱 풍성케 한다. 기존에 출연을 꺼렸던 배우들도 임태경 이후로 보다 긍정적으로 제의에 응하고 있다”며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컬 배우 위주로 출연 대상을 꾸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최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은 지난 12일부터 지상파 최초로 뮤지컬 서바이벌을 열었다.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를 비롯해 임태경, 바다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또한 ‘스타킹’에 고정 출연 중인 박해미 역시 패널 심사위원으로서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식견을 드러냈다. ‘스타킹’ 연출의 안범진 PD는 “노래, 춤, 연기라는 다양한 요소를 한꺼번에 무대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극적인 요소까지 있는 뮤지컬을 소재로 선택했고, 예상 보다 두드러진 반응을 얻었다.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뮤지컬 배우들의 활약도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8세의 나이 차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 김소현과 손준호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연기 호흡을 맞춘 뒤 결혼에 골인했다. 뮤지컬 배우인 두 사람은 SBS 예능 ‘자기야’에 이어 최근 ‘오! 마이 베이비’에서 아들 손주안군과 함께 출연해 육아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육아 예능에서 쌓은 친숙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최근 김소현과 손준호는 이유식 광고 모델로 발탁된 바 있다.
예능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는 뮤지컬 스타들이 늘고 있다. 뮤지컬 ‘레베카’의 개막 준비에 힘쓰고 있는 엄기준은 지난달까지 KBS 2TV 드라마 ‘골든 크로스’에 출연해 악역의 진수를 보이며 열연해 시청자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엄기준은 이제 드라마의 주연으로 자리잡아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또한 3월 종영한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송창의 역시 2002년 ‘블루 사이공’으로 데뷔한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최근 차기작으로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를 택해 아이부터 성인까지 오가는 연기로 눈길을 끄는 송창의는 8월 방송되는 SBS 집짓기 예능 ‘에코 빌리지’에 출연을 앞두고 있다.
KBS 2TV ‘제빵왕 김탁구’, ‘각시탈’, ‘굿닥터’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주원은 드라마와 뮤지컬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고, KBS 2TV ‘최고다 이순신’, MBC ‘더 킹 투 하츠’의 조정석 역시 드라마와 뮤지컬을 병행하는 스타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