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다친스키 부부, 딸 명복 빌어
▲호주 국적의 예지와 앤절라 다친스키 부부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으로 딸을 잃어버린 현장을 찾아 비행기 잔해 위에 앉아 있다. (사진=AP뉴시스 )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지난 17일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희생자 유족이 2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사고현장을 찾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호주 국적의 예지와 앤절라 다친스키 부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그리보보 마을 사고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의 외동딸인 파티마(25)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여객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부부는 딸과 함께 있겠다던 약속을 지키고자 위험을 무릅썼다고 통신은 전했다. 파티마의 아버지는 ‘파티마,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라고 쓰인 티셔치를 입었다. 부부는 잔해더미에 꽃다발을 올려놓는 등 딸의 명복을 빌었다.
네덜란드 전문가팀이 이날 사고현장을 방문하려 했으나 안전문제로 무산되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서 불과 60km 떨어진 곳에서는 이날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한편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망자 298명 가운데 가장 많은 193명이 나온 네덜란드는 이날 희생자 시신 중 한 명의 신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