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에서 돌아온 지 2주 만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9일 삼성그룹 전용기를 타고 미국 시애틀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8∼1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지난 16일 귀국했다. 이 행사는 전 세계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들이 참석해 주요 현안과 사업을 협의하고 친목을 다지는 자리로 새로운 사업제휴나 ‘빅딜’이 성사되기도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출장이 앞선 선밸리 콘퍼런스에서의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이 부회장은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나란히 있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긴밀한 대화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양사는 2012년부터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으나, 최근 애플이 미국 1차 소송의 항소를 취하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또 출장 기간 중 구글과의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미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은 최근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기기에 인텔과 공동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 문제로 그동안 돈독했던 구글과 관계에 이상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 중 애플 측과 다시 회동해 분쟁의 해법을 모색하거나 구글과 접촉해 최근의 긴장 관계를 풀려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