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안팎에서 우려했던 ‘스마트폰 사업’ 위기가 끝내 숫자로 나타났다. 그러나 TV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가전의 선방이 전체 실적을 지탱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7조1900억원, 매출 52조3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24.59%, 8.89%씩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이번 분기에서 그 동안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를 이끌었던 IM(IT·모바일)사업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IM사업부문은 2분기에 영업이익 4조4200억원, 매출 28조4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내려 앉은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4조13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IM부문 부진 배경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스마트폰 수요가 전분기보다 정체된 점을 지목했다. 태블릿 수요 역시 소폭 감소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갤럭시S5 확대 판매와 재고 감축을 위한 비용 증가도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갤럭시노트4’ 등 제품 다변화를 동해 마케팅 강화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다만, 시장 경쟁 심화로 단 기간 내 눈에 띄는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혁신적인 대화면 플래그십 제품과 프리미엄 모델과 함께 제품·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중저가 모델 라인업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LTE 시장에서 전 제품군의 경쟁력을 높여 하반기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블릿 역시 갤럭시탭S의 글로벌 확산을 적극 전개하고 유통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반면 CE(소비자 가전)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7700억원, 매출 13조원을 각각 기록하며 스마트폰 부진을 만회했다. 전년 동기대비 CE부문 영업이익은 79% 성장했다.
2분기 TV 시장은 비수기였으나 중국과 선진국을 중심으로 UHD TV 시장이 1분기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혜 효과를 봤다. 생활가전 시장 역시 2분기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와 하절기 에어컨 성수기 효과 등에 따른 판매 증가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증가됐다.
이밖에 DS(부품)부문은 2분기에 영업이익 2조900억원, 매출 16조2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TV 패널 판매 확대와 OLED 패널의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소폭 증가해 전분기 대비 매출은 4% 늘어난 6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적자에서 22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