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인천 중구·동구·옹진군)의 검찰 출두가 임박한 가운데 뭉칫돈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오는 7일 오전 8시 30분께 박상은 의원을 소환해 조사한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박 의원의 차량과 장남 집에서 잇따라 나온 현금 6억3000만원 가운데 일부 금액의 출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라 확인한 출처와 그 액수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의 운전기사 A(38)씨가 박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서 가져온 현금 3000만원과 박 의원 장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뭉칫돈 6억원이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해왔다.
또 항만·해운업계와 건설업계 관계자 등을 소환해 박 의원에게 고문료와 후원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여부와 대가성 여부 등도 조사했다.
검찰은 박 의원을 소환해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현금의 출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3000만원은 자신이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마련해둔 것이고, 6억원은 자신이 대표이사를 지낸 대한제당에서 격려금 조로 받은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특히 박 의원이 자신의 특별보좌관 임금을 업체가 대납하도록 했다는 의혹과 박 의원으로부터 후원금 납부를 강요받았다는 전 비서 B 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와 B 씨로부터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 수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검찰은 박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는 데다 현금의 특성상 출처를 확인하기가 어려워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박 의원의 검찰 출두가 임박하면서 수사 윤곽을 어느정도 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연 칼을 빼든 검찰이 박 의원의 혐의를 어디까지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