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인선을 위해 5일 새벽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수 위원장은 현재 한국대표팀 감독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축구 팬들의 판 마르바이크 감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거스 히딩크,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등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만큼 네덜란드 축구는 팬들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상태다.
62세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현역 시절에는 고 어헤드 이글스와 AZ 알크마, MVV 마스트리히트, 포투나 지타드 등에서 활약하며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만 400경기에 가까이 경기를 소화했다. 아약스 암스테르담이나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PSV 에인트호벤 등과 같은 자국 내 빅클럽에서 뛰진 않았지만 공격수와 미드필더로서 성실한 현역 생활을 보냈다. 현역에서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는 1978년 알크마 소속으로 차지한 네덜란드컵이 유일했다. 국가대표로서는 큰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평가전에만 출장했을 뿐 메이저대회에는 출장 기록이 없다.
판 마르바이크는 현역 생활과 함께 유스팀 코치 역할을 병행했다. 1982년 마스트리히트 유스팀 코치를 기작으로 1990년 에르데렌에서 정식 감독을 처음으로 맡았고 이후 림멜, 메르센, 지타드 등을 거쳐 2000년부터 페예노르트 감독으로 재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기간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페예노르트와 함께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페예노르트를 거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지난 시즌 함부르크 SV의 감독으로 시즌 도중 부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시즌을 마치지 못한 채 지난 2월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이후로는 무적인 상태다. 네덜란드 감독을 맡아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팀을 준우승을 이끈 판 마르바이크는 하지만 유로 2012에서는 조별라운드에서 3패를 기록하며 탈락해 이후 감독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페예노르트 감독을 맡을 시절에는 송종국과 2007-08 시즌 페예노르트 감독 시절에는 이천수와 인연을 맺기도 했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신구 조화를 중시하면서도 특히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 리그에 안착시키는 데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터키 대표인 누리 사힌을 도르트문트 시절 눈여겨 본 뒤 차후 페예노르트로 임대해와 기량을 급성장시킨 바 있다. 이천수를 지도했던 2007-08 시즌에는 현 네덜란드 대표인 지오르지니오 바이날둠을 17세의 나이임에도 적극 중용하기도 했다. 당시 팀 공격수로는 베테랑 로이 마카이를 중용해 신구의 조화를 적절하게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당시 페예노르트는 재정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과정이었지만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큰 불만없이 팀을 이끌어 2008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기용되기도 했다.
전 네덜란드 대표팀 미드필더인 마크 판 봄멜의 장인이기도 한 판 마르바이크는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선전으로 2010년 7월 네덜란드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한 바 있다.
한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한국대표팀 부임 가능이 알려지자 축구 팬들은 "판 마르바이크, 네덜란드 감독이라면 조금 안심이 된다" "판 마르바이크, 현 상황에서는 최고의 선택이 될 듯" "판 마르바이크, 성공과 실패를 모두 해 본 감독이니 시행착오도 적을 듯" "판 마르바이크, 조용한 편이지만 수뇌부와는 마찰도 없지 않은 감독으로 알고 있는데"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