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
미국 투자부적격등급채권(정크본드)시장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정크본드시장에서 6일(현지시간) 기준 일주일간 빠져나간 자금이 71억 달러(약 7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금융정보업체 리퍼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주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올 들어 정크본드시장 자금 순유출 규모는 97억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 7월 정크본드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 1.3%로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나서 자본 유출이 확대되고 있다.
마틴 프리드슨 리먼·리비언·프리드슨어드바이저스 머니매니저는 “만일 하이일드(고금리) 채권을 손에 쥐고 있는데 갑자기 이들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 이유를 찾을 여유도 없이 시장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개월간 정크본드 시장이 극도로 과열됐다”며 시장 붕괴를 경고하기도 했다.
시장 분위기가 악화하면서 기업들도 정크본드 발행을 주저하고 있다. 주피터리소스는 캐나다 앨버타의 천연가스 자산을 사고자 11억3000만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연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등 출구전략을 펼치는 것도 정크본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