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보드 규제로 NHN엔터ㆍ네오위즈 직격탄
올 2분기 주요 게임사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모바일과 글로벌에 집중한 업체들은 강세를 보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지만 웹보드 규제 영향의 직격탄을 맞은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등은 실적 추락을 피해갈 수 없었다. ‘서머너즈 워’ ‘낚시의 신’ 등 연달아 글로벌 흥행작을 만들어낸 컴투스만 성적표를 받고 웃을 수 있었다.
◇ 역시 모바일과 글로벌 = 모바일과 글로벌에 집중해 덕을 본 컴투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2억9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0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111.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40억3400만원으로 330.6%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 10%에서 40%로 크게 늘었다. 이번 실적은 컴투스의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컴투스는 신작 게임이 국내외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견인했으며, ‘골프스타’와 ‘타이니팜’ 등 기존 게임도 안정적 매출을 올렸다. 특히 카카오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출시한 ‘서머너즈 워’가 대박을 치며 수수료 비용을 줄일 수 있던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매출 방어에 성공한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눈에 띄는 성장세는 없었으나 소폭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은 해외 매출과 모바일이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지난 2분기에 매출 2138억원, 37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1% 상승했고 넥슨은 1% 성장하며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넥슨은 '피파온라인3'의 월드컵 특수를 확실히 누렸지만 수익성이 낮았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한 1001억원에 그쳐야 했다. 하지만 '피파온라인3 M', '영웅의 군단' 등의 모바일게임 덕에 국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도 회사의 기대주였던 중국 '블레이드앤소울' 이용자 지표가 하락하면서 매출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와일드스타' 등 기존 신작들이 매출감소를 상쇄시켰다. 또한 대표 타이틀인 '리니지'와 '리니지2'의 국내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해줬다.
◇ 웹보드 규제 직격탄 참담한 성적표 = 정부의 웹게임 규제는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NHN엔터는 2분기 매출액 1198억원에 영업손실 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24.4% 감소했는데 특히 PC온라인게임 매출은 49.5% 급감했다. 이는 대부분 웹보드게임 매출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나마 모바일게임 부분에서 30.8% 증가해 하락폭을 줄였다.
네오위즈게임즈 또한 규제의 직격탄을 맞아 2분기 영업이익 4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했고 매출액도 44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줄었다. 국내 매출은 전 분기대비 44%,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감소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웹보드 규제 뿐만 아니라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중국 '크로스파이어' 회계처리 방식이 변경돼 전년 동기대비 매출 하락은 불가피했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웹보드게임 규제 여파로 영업이익마저 하락세를 보였다.
◇ 모바일과 글로벌이 과제 = ‘글로벌’과 ‘모바일’이라는 주요 키워드를 놓쳐 우울한 성적표를 받은 게임 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그동안 캐주얼 모바일 게임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며 호실적을 이끌어냈던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캐주얼 게임의 매출이 감소하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윈드러너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신작 ‘윈드러너2’가 흥행에 실패하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 ‘라인 윈드러너’ 실적 감소 영향 등으로 2분기 캐주얼 모바일게임 매출이 78% 줄어들었다. 신작 ‘이카루스’가 2분기에 81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매출감소를 상쇄 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위메이드는 올 하반기 온라인게임의 견조한 매출 흐름을 바탕으로 모바일 신작들의 국내외 출시를 지속해 모바일 사업 부문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하반기에 ‘두근두근 레스토랑’ ‘아이언슬램’ ‘윈드소울’ ‘황금 주사위’ ‘천랑’ ‘블레이즈본’ 등 10종 이상의 모바일게임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10종 이상의 게임을 해외에 서비스할 방침이며, 이중 5종은 직접 서비스에 나선다. 기존에 출시된 게임들의 글로벌 진출에도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