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부 오케이반, 점검 업무담당… 모서리·코너 불량률 최소화 노력
차량에 색을 입히는 도장은 섬세한 작업이다. 흠집 없는 새 차를 고객에게 인도하려면 도장 과정에서 티끌 하나라도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현대자동차 충남 아산공장의 배흥진 도장부 오케이반 반장은 도장라인의 생명으로 ‘청정도 관리’를 꼽았다. 배 반장은 “도장라인은 돌아가는 시간 내내 ‘먼지와의 전쟁’을 하는 장소”라며 “최상의 도장 품질을 위해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는 자동차 생산라인 중 가장 청정한 라인”이라고 강조했다.
도장은 차체가 라인에 도착하면 ‘전착 샌딩’을 먼저 진행한다. 전착 샌딩은 차체에 색감을 입히기 전에 차체 내외부에 묻어 있는 이물질을 샌드 페이퍼로 제거하는 작업이다. 표면이 매끄러워야 착색이 잘 되기 때문에 전착샌딩은 종종 기초 공사에 비유된다.
다음 작업은 차체의 기초 화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도 도장’이다. 이어 중도 도장을 완료한 차체 외관은 샌드 페이퍼로 다시 한 번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으로는 마무리 화장에 비유되는 ‘상도 도장’을 통해 무채색의 자동차는 도로 위의 미학을 갖춘다.
배 반장은 “도장은 전 라인이 자동화돼 있지만 도장이 제대로 됐는지는 오직 사람의 눈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도장부 오케이반에서 일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업무 능력은 섬세한 눈길과 손길인 셈이다.
현대차 아산공장의 도장부 오케이반은 배 반장을 비롯해 모두 20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은 신차가 투입됐을 때 더욱 긴장한다. 새 차가 도로를 처음 달리는데 불량이 많으면 고객의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아산 공장에서는 신형 LF쏘나타를 생산하면서 도장부 오케이반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배 반장은 “신차가 투입되면 수밀 관련 취약 부위의 실링 처리가 제대로 됐는지 더욱 신경 써 점검한다”며 “차체의 모서리나 코너의 끝단 부위 등 세밀한 부분의 도장을 면밀히 살펴서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불량률을 줄이는 것도 도장부의 핵심 업무다. 배 반장은 “작업자는 장갑 및 토시, 작업복 착용뿐 아니라 청결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샌딩작업으로 발생하는 미세가루를 제거하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며 “도장 자동기의 오염 확인, 도료의 분사가 적절한지 등 기계적인 부분에도 세심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4시간 먼지와의 전쟁, 불량률을 줄이는 차량 생산의 첨병. 도장부에 걸맞은 표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