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 주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125만원선을 겨우 사수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애플은 전일 대비 1.4% 상승한 100.53달러에 마감했다.
애플 주가가 100달러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6월 7대1 주식분할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주식분할 전인 2012년 9월19일 주가가 100.30달러로 당시 사상 최고가 기록을 남겼었다.
오는 9월 출시되는 '아이폰6'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또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도 올해 안으로 공개할 전망이다.
잇따른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신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탄탄한 실적 역시 주가 상승을 이끄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77억4800만달러, 주당 1.28달러를 기록하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 애플의 주가는 연초대비 25%나 상승했다.
애플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사이 스마트폰 시장의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19일 현재 125만4000원으로 지난해 12월 고점인 150만원에 비해 약 14% 주가가 하락했다.
문제는 실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2분기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15.19%,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4.45% 감소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업부가 속한 IM부문의 영업이익이 줄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엇갈린 주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의 경우 하반기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매출 신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아이워치가 판매 첫해에만 6000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낙관했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호조로 2015 회계연도 매출이 90억달러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도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3000억원 안팎으로 제시하고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중저가 휴대전화 판매를 확대하며 판매 수량은 증가하겠지만 평균판매단가(ASP)는 하락할 전망”이라며 “ 3분기에도 모바일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