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2분기 상반된 실적을 보였던 태양광 업체인 OCI와 한화케미칼의 희비가 더 커질 지 주목된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올 하반기 폴리실리콘 가격에 대해 현 시세보다 높게 형성돼 최대 1kg당 23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태양광 수요가 예상보다 약화돼 지난 7월 14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월 대비 3% 하락한 1kg당 21.1달러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태양광 수요의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어 가격은 하방 경직성을 가지며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 측은 “올해 세계 태양광 수요는 45~50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큰 폭의 수요가 증가할 경우 폴리실리콘 가격도 강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태양광 수요는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2분기 비수기를 지나고 나면 수요가 증가하는 3분기부터는 폴리실리콘 가격도 강세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가격대에서 안정세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하반기 수요가 증가할 경우 10% 정도의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 폴리실리콘 가격은 1㎏당 23~25달러에 형성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제조기업인 OCI는 하반기 실적 상승을 견인할 여력이 증가했다. OCI는 연산 4만2000톤 규모의 생산여력을 보유했으며, 수직계열화 작업이 완성되지 않아 사실상 생산 물량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15년 3분기까지 총 1209억원을 투자해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 3개 생산라인 설비를 5만2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폴리실리콘 대비 셀·모듈 라인에 강점을 지닌 한화케미칼은 오히려 자체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올해부터 여수생산공장에서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상업생산하기 시작했으나, 이 생산물의 상당량은 셀과 모듈을 만드는 중국 장쑤성 랜윈강에 있는 솔라원에 수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폴리실리콘 수입 규제 조치에 따라 한국 폴리실리콘 관세 적용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고 있어,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셀과 모듈의 원가 상승을 가중화시킬 수 있다.
OCI는 올 2분기 영업이익 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으나, 한화케미칼은 영업이익 2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