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속가능경영’] 소통하고 행동하라! 기업의 사회적 기여

입력 2014-08-25 11:01수정 2014-08-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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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공유·동반성장 공생의 길 모색

기업이 변하고 있다. 과거 이윤창출에 집중하던 것과 달리 윤리, 환경, 사회문제 등 비재무적인 성과를 통해 기업 본연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경제·사회·환경적으로 공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공유가치창출(CSV) 등 사회적으로 기업의 참여를 요구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성을 띤다.

근래에 지속가능 경영은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지만 결국 모든 방식은 ‘소통’으로 귀결된다. 최근엔 중장기적 성과와 미래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등 소통을 확대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이 소통을 기반으로 이뤄지다 보니 위기에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영국의 로열더치셸과 보다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에너지 다국적 기업인 로열더치셸은 1990년대 환경 파괴의 주범이자 인권을 짓밟는 부도덕한 기업이란 비판을 받았다. 에너지 개발을 위해 진출한 국가의 낙후된 노동 환경과 불안정한 정세가 부메랑이 된 것이다. 급기야 로열더치셸은 세계에서 가장 악덕한 기업이란 비난을 받았고, 매출 감소로 이어져 어려움을 겪었다.

로열더치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 현황을 대중과 공유했다. 자원개발 사업 진출국에 대가로 지불하는 로열티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했다. 10년여의 노력 끝에 로열더치셸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 2008년엔 국제투명성기구로부터 매출액을 가장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로열더치셸이 고비를 맞으면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 경제적·사회적·환경적 문제를 해결했다면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은 미래에 예측 가능한 위험을 사전에 막는 기업윤리로 지속가능 경영을 이뤄냈다.

보다폰은 반부패, 투명성을 기업 경영의 최고 가치로 삼고 모든 정보를 공개했다. 이는 보다폰의 강력한 경쟁력이 됐고, 대중이 보낸 무한한 신뢰는 2012년 말 기준 전 세계 4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로 만들었다.

지속가능 경영 기법에 대한 효과가 검증되자 수많은 기업이 이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014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주요 활동과 성과, 성장 목표 등을 공유했다. 당시 권오현 부회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삼성전자는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기업이 속한 사회가 발전해야 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우리의 도전과 혁신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지나온 지속가능 경영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올바른 방향을 가늠하는 나침반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도 올 초 발간한 ‘2014년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에서 △친환경차 개발 △저탄소 사회 조성 △글로벌 인재 육성 △국내외 준법지원 체계 마련 △협력사 해외 동반 진출 등을 5대 이슈로 꼽았다.

SK이노베이션은 동반성장을 지속가능 경영의 원동력 중 하나로 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상장회사 최초로 이사회 내 ‘사회공헌위원회’를 신설, 전사적인 CSR를 시행 중이다. 아울러 최고경영자들이 CSR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외부와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공정한 경쟁, 협력사와 더불어 성장하는 분위기 조성에 힘써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하는 밑거름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6~7년 전부터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외부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투명한 기업이 영속할 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미 검증된 만큼 앞으로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지속가능 경영은 해당 기업이 존경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보고서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강점과 약점을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어 내부 혁신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장효진 기자 js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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