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47)이 24일 만에 단식을 중단한다.
김장훈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혼미한 정신이 주사 맞고 이제 좀 깨어서 제 정신인 듯”이라며 “병원입니다. 팔에는 익숙한 풍경인 주사바늘이 꽂혀있고 정신은 왔다갔다 하다가 좀 안정을 찾았습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어제 광화문에 갔다가 서있기도 힘들고해서 집으로 와서 여러분들과 한참 채팅하다가 잠들어 조금 아까까지 기절했다가 깨어났죠. 안 그래도 오늘내일 단식을 끝내겠다고 여러분과 결정을 봤는데 몸이 알아서 저를 쓰러뜨리고 일어나보니 여러분도 알다시피 혼란만 난무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장훈은 “참 아프고 슬픕니다. 이런 진흙탕 같은 혼란속에서 앞으로 제가 어떤것을 믿고 인간애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지 자신이 없어지기도 합니다”며 “23일전 처음 광화문에 가서 한 소외되고 나약한 인간에 대한 인간의 도리로 시작한 일이 진흙탕으로 끝난다면 그동안 모진 칼 맞고 똥 뒤집어쓰고 견뎌온 날들이 참 허망해질듯도 합니다. 일주일이나 할까 싶었던 행동이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면서 저를 3주까지 끌고 오게 했고요”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또 “제 몸 망가진건 조금도 아깝지 않으나 백번 천번을 감당할 수도 있으나 부서져버린 영혼은 무엇으로 채울까. 충격이 한 번에 와서인지 그대로 주저앉아 병원으로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또한 “제가 어제 여러분께 단식을 끝내겠다고 말씀드린 건 단순히 많은 분들이 제 건강을 걱정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23일간 광화문에 나가면서 참 많은 일들도 있었고 많은 인간의 군상을 보았습니다. 매일 일어나는 그 슬픈전쟁도...”라며 “제 소신에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는 특별법이 정쟁으로 변화하고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저 또한 살면서 체험하지 못한 욕도 처먹고 상상치 못한 상황에 처하면서 점점 제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이상 이곳에서 내가 할일은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만 두려했던 거죠. 그 혼란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몸이 망가지는 것보다 몇십 배 힘들었죠”라고 말했다.
이어 김장훈은 “누군가에게는 비난을 받고 누군가에게는 지지를 받고 정치인도 아닌데 그런건 제게 중요치 않았기에 신경도 쓰지 않았고요. 오직 대한민국이라는 네 글자만 생각했기에 버텨왔습니다. 몸이 망가지건 말건 설령 끝이라 하더라도 이 일을 끝내려 했던 건 제가 나선다고 그 일이 되고 안 되고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너무 정확하게 알았기 때문이었죠”라며 “이제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이제는 노래로 사랑으로 힐링을 행동하리라 굳게 마음먹고 끝을 결정했습니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끝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모든 상황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이용되지 않고 처음 취지대로 안전하고 좋은 나라 만드는 것만큼은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1차 단식 농성을 벌였다. 8일부터 2차 단식에 돌입했다가 24일 째인 이날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