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두 번째 방황이 가르쳐준 것들

입력 2014-09-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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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방황이 가르쳐준 것들-엉클 죠의 캄보디아 인생 피정

경제신문 기자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언제나 바쁘고 열심히 살아온 저자 이백만은 예순을 바라보는 쉰여덟의 나이가 되자,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빠졌다. ‘나는 누구일까. 내 삶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내면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인과의 연락도 끊은 채 두 번째 인생 항로를 찾아 떠났다. 캄보디아의 장애인 자활공동체 반티에이 쁘리업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한 저자에게 캄보디아 인생 피정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건전한 일탈이었다. 두 번째 인생을 위해 절대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저자는 캄보디아 봉사단체를 찾았다. 장애인 자활공동체에서 땀 흘리며 예수회 신부들과 함께 묵상하는 시간을 갖길 원했다.

저자는 예수회 신부들이 주도하는 단체인 장애인직업기술학교 반티에이 쁘리업에서 머물렀다. 가난한 사람과 함께 하는, 낮은 삶을 스스로 선택한 종교인 예수회 신부들과 함께 묵상하고 대화하며 삶을 배웠다. 자기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자활과 공동체 생활을 통해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캄보디아로 떠난 그는 노무현 홍보수석의 부담을 떨치려 했다. 하지만, 저자의 삶에서 노무현이 차지하는 공간은 컸다. 캄보디아에 와 있는 수사와 수녀들도 그에게 노무현을 물어 저자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성경 구절을 읽을 때마다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린 저자는 캄보디아의 두 번째 방황을 마친 지금 신학을 배우고 봉사하며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노무현의 정신을 잇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총 6챕터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재미를 강조했다. 재미를 이 시대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로 정의한 저자는 인생에서의 진정한 의미는 재미에서 발현된다고 설명한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돈이나 권력이 필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돈과 권력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저자에 의하면 행복은 재미에 달려 있다. 그의 두 번째 방황의 결론은 간단하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재미있게 살자!”

이백만 지음 / 메디치미디어 펴냄 / 300쪽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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