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EU,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칩 가격담합으로 470억 과징금 부과

입력 2014-09-03 20:19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은행카드에 들어가는 칩 가격 담합으로 3510만 유로(약 47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AFP 통신은 3일 유럽연합(EU)이 삼성전자와 독일 인피니온, 네덜란드 필립스 등 3개 업체에 총 1억3800만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독일, 네덜란드, 한국 등 3개 기업은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5년 9월까지 양자 간 접촉을 통해 가격을 담합했다. 조사결과 이들 3개 대기업은 칩 가격 관련 정보를 교환, 가격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인피니온이 8280만 유로로 가장 많은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삼성전자는 EU 조사에 협조해 과징금 30%를 감면받았다. 네덜란드 필립스의 과징금은 2010만 유로다. 필립스는 이제 칩을 생산하지 않지만 과징금을 내야 한다.

일본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도 가격 담합에 가담했지만 담합 사실을 폭로해 과징금 부과가 면제됐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디지털 시대에 스마트 칩은 휴대전화, 은행카드, 여권 등에 들어가 모든 이들이 사용한다"면서 "기업들이 담합해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쳤기 때문에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