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좋던 무더위도 한풀 꺾였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의 가을 정취를 더할 각양각색의 페스티벌이 준비됐다.
땀으로 온몸을 흠뻑 적시며 방방 뛰는 록페스티벌이 여름에 있다면, 가을에는 돗자리 펴고 앉아서 콧노래 부를 수 있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음악페스티벌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있다.
2004년 처음 시작된,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경기 가평과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다. 명실상부한 가을 페스티벌로 자리한 이 페스티벌은 지난해 누적 관객 수 140만명을 넘어 아시아 최대 재즈 축제로 발돋움했다.
매년 10만명 이상이 찾는 이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재즈 거장과 인기 뮤지션들을 불러들여 재즈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올해에는 열 번의 그래미상과 여섯 번의 빌보드 어워드를 거머쥔 트럼펫 연주자 아르투로 산도발, 퓨전재즈계의 스타 옐로우재킷, 독일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요아힘 쿤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자라섬을 찾을 것으로 예정됐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역시 가을 페스티벌에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페스티벌이다. 팝발라드와 모던록, 인디음악 등을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 페스티벌은 오는 10월 18일, 19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전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 페스티벌의 올해 특징은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컴백 아티스트들이 대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3년 반 만에 컴백하는 메이트, 미국 유학길에서 돌아온 조규찬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여기에 인코그니토, 브랜드 뉴 헤비스, 페퍼톤스, 10cm, 언니네 이발관, 존박 등이 함께 한다.
일렉트로닉댄스뮤직의 대표 페스티벌도 가을에 열린다. 지난 2009년 국내 최초의 글로벌 브랜드 뮤직 페스티벌로 출발한 글로벌개더링 코리아는 그동안 언더월드, 데이비드 게타, 아민 반 뷰렌, 저스티스, 팻보이 슬림 등 세계적인 일렉트로닉댄스뮤직 아티스트를 소개하며 성장세를 보여왔다.
오는 10월 4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글로벌개더링 코리아 2014에는 이디오테잎, 디제이쿠(구준엽) 등이 참여하며, 해외 팀으로는 크루엘라, 나이프파티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관객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조금 더 대중적인 음악을 원한다면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를 추천한다. 20일과 21일 경기 가평 자라섬에서 올해 첫 막을 올리는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는 윤종신, 김범수, 아이유, 박지윤, 박정현, 정엽, 하림, 플라이투더스카이, 최백호 등 대중성과 음악성을 고루 갖춘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를 결정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야기와 함께하는 음악 페스티벌도 있다.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조이올팍페스티벌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공연과 함께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 멘토의 강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뮤직 페스티벌이다.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양방언과 이승한, 재즈피아니스트 윤한, 정기고 등 뮤지션이 참여해 라인업을 풍성하게 만들었고, 영화평론가 허지웅과 영화감독 장항준, 방송인 김제동 등이 멘토로 출연해 소통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