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현지 업체를 제치고 3개월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만70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15.7%를 기록, 점유율 15.6%(2만6000대)를 차지한 러시아 현지 업체 아브토바즈를 제치고 지난 6월부터 3개월째 러시아 시장 월간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8월보다 판매가 13.4% 줄었으나 아브토바즈가 32.3%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월간 점유율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점유율에서는 현대기아차가 15.2%로 아브토바즈(15.6%)를 근소한 차로 추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실적은 현지공장에서 생산 중인 전략모델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와 ‘리오(국내명 프라이드)’가 견인했다. 쏠라리스와 리오는 지난달 각각 9086대와 5999대가 판매되며 러시아서 베스트셀링카 2, 3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아브토바즈에 이은 점유율 상위 업체는 폭스바겐(11.2%), 토요타(8.3%), 르노(7.2%), GM(7.2%), 닛산(6.7%)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은 위축됐으나 닛산, 토요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2%, 5.7% 감소에 그쳐 선전한 반면 GM과 포드는 감소세가 각각 46.4%, 56.9%에 달했다.
한편, 지난달 러시아에서는 작년 8월에 비해 25.8% 줄어든 총 17만200대의 자동차가 팔리는 데 그쳤다. 올해 1~8월 누적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2.1% 감소한 158만3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맞물린 서방의 경제 제재, 러시아의 수입 금지 조치 실시 등 대내외 정세 불안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물가, 환율, 유가 등 주요 경제지표의 둔화와 자동차 할부금융 조건 강화 등도 신차 판매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자 러시아 정부는 시장 회복을 위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총 100억 루블 규모의 신차구매 보조금 지원책을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