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4일 한진칼에 대해 대한항공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진칼은 지난해 8월 1일 분할기준일로 대한항공의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했다. 한진칼은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투자 등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칼호텔네트워크 100.0%, 한진관광 100.0%, 정석기업 48.3%, 제동레저 100.0%, 진에어 100.0%, 파스여행정보 67.4%, 대한항공 6.9%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진칼은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 정석기업-한진-한진칼-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하며, 상장 자회사 등에 대한 지주사 지분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지주사 지분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날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며 "대한항공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그 대가로 현물출자를 한 주주들에게 한진칼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칼 현물출자 대상 주식인 대한항공의 보통주식 소유자들은 오는 10월15~11월일 공개매수 청약을 받는다. 이 연구원은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주주 입장에서는 대한항공 일반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하는 참여율이 적을 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라며 "향후 결정될 한진칼 신주발행가격이 높을수록 대한항공 일반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 니즈가 적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진칼 신주발행가를 2만6298원으로 가정하고, 공개매수에 응할 대한항공 주주들을 한진을 제외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한정할 경우 신주발행규모는 3400억원, 한진칼 지분율은 15.3%에서 41.8%, 대한항공 지분율은 6.9%에서 22.2%로 증가하게 된다"며 "한진을 포함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한정할 경우 신주발행규모는 5589억원, 한진칼 지분율은 25.2%에서 57.2%, 대한항공 지분율은 6.9%에서 32.1%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간 제기됐던 주식스왑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번 현물출자 발표로 해소돼 향후 주가 상승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며 "또한 공개매수 참여자 대부분이 대주주로 한정된다면 유상증자로 인한 실질적인 희석효과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식스왑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를 계기로 대주주 지분율 증가는 한진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호텔업, 여행정보서비스, 저가항공 자회사들의 성장성 등이 반영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향후 양호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