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매장 근처 가면 ‘할인쿠폰’업계 첫 위치기반 서비스… 고객 30만명 방문 유도, 매출 800억↑
‘쇼루밍(showrooming)족’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백화점들이 모바일 마케팅 방향을 바꿨다.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는 저렴한 가격을 좇아 온라인에서 하던 쇼루밍족을 품어, 구매까지 오프라인에서 하도록 모바일로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위치기반 정보제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앱을 다운로드 받은 고객이 매장에 가까이 가면 스마트폰으로 환영 알림을 보낸다. 고객은 실시간 위치에 따라 주변 매장 상품, 이벤트, 할인쿠폰 등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위치기반 서비스로 1년간 30만명의 고객을 매장에 방문하도록 유도했고, 매출 800억원 이상을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서비스를 전점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이를 동반한 고객을 위한 ‘안심 지키미’, 화재 등 돌발 상황에서 탈출 동선을 안내하는 서비스, 실시간 매장별 고객을 분석해 원하는 매장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이 준비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 앱을 다운받은 고객에게 맞춤형 DM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별 구매 패턴, 라이프스타일, 선호 상품군 등을 종합 분석해 상품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또 현대백화점 앱 안에 현대백화점카드, 현대아울렛카드, 현대문화센터 수강증, 증강현실 스캐너, QR 스캐너까지 모두 담았다.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이 여러 확인증을 번거롭게 따로 챙기는 수고를 없앤 것.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스마트폰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해 와인 정보를 제공한다. 점포를 방문해,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와인병에 갖다 대면 생산국, 와이너리, 도수 등 상세 정보를 직접 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내놓았다. ‘신세계 S월렛’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모바일 신용카드를 이용해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와, 푸드코트에서 전광판만 바라보는 불편을 없앴다.
지난해부터는 본점과 경기점에서 ‘자동 주차정산 시스템’도 운영한다. 구매금액에 따라 자동으로 무료주차 혜택이 계산된다. 시스템 시행 후 본점 자동차 1대당 평균 출차 시간은 22분에서 7분으로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