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한화가 한화건설의 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 제공한 담보물을 한화생명 주식에서 한화케미칼로 바꿨다. 질권이 설정된 주식 규모는 당초 한화생명 주식 5.9%에 불과했지만 한화케미칼 주식 14.9%가 담보로 잡히게 됐다.
10일 금융감독원과 한화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8일 레콘주식회사와 한화케미칼 주식 2413만1776주에 대해 질권설정을 했다.
레콘은 한화건설의 RCPS 인수를 위해 은행 및 보험사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지난 6월 한화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000억원 규모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이 전액을 레콘이 인수했으며 3년 간 최대 연 9%의 배당을 보장받았다.
한화는 100%자회사인 한화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레콘과 2년간 원금을 보장하는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RCPS는 특정 조건하에 현금으로 상환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다. 재무제표 상 자본계정에 잡혀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크기 때문에 한화가 직접 증자에 나서지 않고 외부 자금을 RCPS 발행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발행 후 3년 간 투자자들의 원금을 보전해주고 우선주를 매각 금액이 인수금액보다 낮을 경우 차액을 한화가 보상해주는 조건을 붙였다.
이를 위해 한화는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으며 그 담보 목적물이 한화생명주식 5100만여주(5.9%)에서 한화케미칼 지분 2413만1776주(14.9%)로 변경한 것이다. ㈜한화는 한화케미칼 5954만여주(36.7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케미칼 지분에 대한 질권설정은 RCPS와 관련해 한화생명에서 한화케미칼로 담보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