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국제 폭력조직으로 알려진 삼합회(三合會)가 최근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침투해 혼란을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합뉴스가 홍콩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경찰의 조직범죄·삼합회국 고위 관계자가 삼합회(三合會)의 계파인 신의안(新義安)과 화승화(和勝和) 조직원 약 200명이 시위 찬반 세력 양측에 각각 침투해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삼합회 조직원 가운데 상당수는 노란 리본을 단 채 시위대에, 또 일부는 파란 리본을 달고 시위 반대파에 잠입했다고 밝히고, 이들이 시위대 뒤에서 경찰에 돌과 플라스틱 물병 등을 던지거나 경찰을 때리는 등 혼란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화승화는 이와 별도로 동남아시아 출신 행동대원 20명을 지난 3일과 4일 까우룽(九龍) 반도의 몽콕(旺角)의 시위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이후 몽콕에서는 시위 찬반 세력 간 크고 작은 충돌로 18∼71세의 남성 43명, 여성 4명 등 47명이 체포됐다. 이 중 8명은 삼합회 하부 조직원으로 밝혀졌다.
화승화는 시위 여파로 마작과 나이트클럽 등 사업에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경찰은 5일부터 몽콕에 사복경찰 300명을 파견해 삼합회 동향을 감시하고 있으며 삼합회가 시위 현장에 침투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