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ㆍ스포티지R 출시일 고심 “티구안ㆍ캐시카이”
현대기아차가 안방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투싼’과 ‘스포티지R’의 구체적인 출시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출시 시기를 계획보다 앞당기고, 시점도 내년 상·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세부적으로 나눠 내수와 해외 시장 모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올해로 예정됐던 신형 ‘티구안’의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기아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티구안은 2007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약 70만대 판매고를 올린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다. 국내에서 올해 1~9월 6255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모델별 판매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티구안과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가 맞물릴 경우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투싼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 출시한 후 하반기에 북미와 유럽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신형 스포티지R는 내년 하반기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내후년 초 유럽과 북미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디젤 모델의 격전지인 유럽 시장에서 SU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캐시카이’도 골칫덩이다. 현대기아차는 캐시카이가 유럽에서 출시되자마자 항공편을 이용해 2대를 직접 공수해 분석 작업을 완료했다.
현대기아차 연구원은 “캐시카이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유럽 판매 모델과 연비, 내외장재 측면에서 더 낮은 등급의 차가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최근 국내에서 캐시카이는 3주 만에 300대 예약 판매고를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투싼과 스포티지R를 유럽과, 북미, 국내 각각 현지화 전략에 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에는 1.7디젤 모델을 중심으로, 북미시장에선 1.6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해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신형 ‘아반떼’와 ‘K5’를 국내에 출시할 전망이다. 이들 차종은 풀 체인지를 통해 플랫폼과 디자인을 완전히 바꿔, 소형·중형차 시장에서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