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솔론, 형과 아우 대주주 교체한 사연은?

입력 2014-10-24 09:50수정 2014-10-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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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는 없는 걸까?

넥솔론의 최대주주가 이우정 사장에서 형 이우현 OCI 사장으로 교체됐다. 이우정 사장이 넥솔론 경영 과정에서 자금 마련을 위해 실시한 주식담보대출의 채권자들이 담보권을 행사하면서 보유 주식을 잃게 됐다. 이우현 사장은 엉겁결에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우정 대표이사 사장의 넥솔론 주식은 담보권자의 담보권 실행에 따른 감소 2150만9917주(지분율 14.89%)에서 400만3267주(2.77%)로 감소했다. 이우정 사장의 지분은 지난 8월 말 23.88%에 달했으나 지분율은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이우정 사장은 2012년 10월과 지난 3월 금융권과 재무적투자자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태양광 업황 불황으로 태양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넥솔론이 지난 2011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8월 넥솔론이 1537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채권자들이 담보권을 실행한 것이다.

이우정 사장의 지분 하락으로 자연스레 최대주주 자리는 형 이우현 사장에게 넘어갔다. 이우현 사장은 넥솔론 주식 2564만5008주(17.75%)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에도 경영권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우정 사장은 법정관리 신청 후 법원이 관리인으로 선임했다.

이우현 사장이 넥솔론의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일각의 의견도 있지만 태양광 시장이 고비인 현재 OCI를 맡고 있는 넥솔론의 경영까지 맡기는 무리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우정 사장의 계속 경영을 하더라도 OCI 차원의 지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OCI 쪽에서 넥솔론에 대한 투자는 없을 것”이라며 “특수관계인에 의한 계열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너가의 개인적인 지원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우정 사장의 아버지 이수영 OCI 회장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7월 넥솔론에 197억원을 대여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이우현 사장도 이우정 사장과 함께 14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넥솔론은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대주회계법인에서 이달 말까지 청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를 평가한다. 내달 21일에는 제1회 관계인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최근 넥솔론의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옥터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넥솔론의 경영 참여를 위해 지분 4.87%(703만902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22일 공시하며 넥솔론 재기의 가능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옥터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199억9998만 원 어치의 넥솔론 주식(363만6360주)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주식 보유 공시를 한 것은 담보주식 처분권을 행사하며 보유 주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옥터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담보권 행사를 통해 취득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현재 옥터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지분은 4.8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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