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궁극적인 가정용 제품이란 매일 사용되는 것이지 전시용품이 아니다.”(존 오브리엔·1927~2003)
1932년 호주 시드니의 자본가 빌 오브리엔은 기술적 동반자 헤리 노빌과 함께 회사를 창립하고, 회사명을 자신들의 이름을 딴 ‘브레빌(Breville)’로 명명했다.
1·2차 세계대전 당시 브레빌은 소형라디오와 TV 트렌스미션을 개발, 보급시켰고 시대적 요구에 부흥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기틀을 잡았다. 2차 대전 이후 세계 곳곳에서 도시와 산업의 재건이 진행되고 사람들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브레빌은 사람들이 디자이너가 만든 건축물과 제품에 집중하는 트렌드에 주목했다.
◇브레빌의 탄생, 오직 삶의 윤택함을 위해= 1950년대 말 호주 노스사우스웨일즈 주 정부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시작할 즈음, 브레빌은 오로지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에 관심을 두고, 주방가전 생산·판매 기업으로 회사를 재편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존 오브리엔은 시드니에 브레빌 디자인 R&D센터를 설립해 ‘세상에 없던 즐거움’을 디자인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브레빌이 설립한 이 디자인 R&D센터는 현재 호주에서 가장 혁신적 그룹으로 자리 잡았고, 세계 최대의 주방가전 디자인센터로 성장했다. 그간 브레빌은 세계적으로 200여개의 디자인 특허와 60여개의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브레빌의 슬로건은 ‘우리는 음식의 사상가(We are FOOD THINKERS)’다. 브레빌은 음식에서 영감을 얻고 ‘세상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켜 세계 50여개국 셰프 및 쿠킹 마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브레빌은 특히 요리하는 즐거움과 건강을 선물하는 소중한 가치를 아는 많은 전문가에게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모든 제품이 탄생되기까지는 각 식품 분야와 디자인 분야의 최정예 전문가들이 참가, 그들의 노하우를 디자인과 기능으로 담아 낸다.
특히 브레빌 제품은 상업용 제품들에만 적용되는 놀라운 기술들을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접목시킨다. 요리 초보가 사용해도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듯 요리를 완성하도록 도와준다는 것. 주요 제품으로는 주서기, 에스프레소 머신, 그릴, 티메이커 등이 있다.
◇세상에 없던 즐거움을 만들다= 브레빌의 제품 철학은 창조성, 통찰력, 심플함, 완벽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능, 참신한 디자인 그리고 편리한 사용을 융합해 ‘세상에 없던 즐거움’을 만드는 것이다.
브레빌이 100년 가까이 세계 50여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적 제품 생산과 고객의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려는 노력에 있다. 2003년 설립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매년 3000개 이상의 제품이 창조된다. 존 오브리엔은 설문지나 고객 피드백을 연구개발팀, 디자인팀으로 전송하는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수석 디자이너 리차드 호어는 “많은 기능을 담기보다는 고객의 소리를 듣고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브레빌의 모든 제품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 셰프, 바리스타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엔지니어가 동시에 투입된다.
◇세련된 심플함, 실용성이 돋보이는 생활디자인= 브레빌 제품을 보고 있으면 심플한 라이프스타일과 오랫동안 질리지 않는 북유럽풍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떠오른다. 모던하면서도 날렵한 곡선을 살린 스테인리스 스틸 계열의 브레빌 제품은 스마트한 기능과 강한 내구성을 겸비해 레드닷, iF디자인어워드 등 50여개의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브레빌은 독특하고 심플한 디자인뿐 아니라 사용이 편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디자인은 ‘브레빌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매일 간편하게 사용하는 제품이다’라는 설립자의 신념과도 일맥 상통한다.
브레빌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그룹처럼 하나의 명작을 만들기 위해 내부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제품을 지속 연구, 발전시키고 있다. 리차드 호어는 기본에 충실하되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제품에 반영, 세상에 없는 즐거움을 창조하는 능력이 자신의 디자인 철학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브레빌의 프로페셔널 라인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와 창의적 기술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전시하는 ‘시드니 파워하우스 뮤지엄’에 전시될 정도로 기술력과 디자인을 인정받으며 호주 넘버원 가전 브랜드의 입지를 굳게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