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0대 부자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122억 달러(약 13조2000억원)의 재산으로 95위에 올랐다. 서경배 회장은 66억 달러(약 7조1000억원)의 재산으로 200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으로는 두 사람이 유일하게 세계 200대 부자로 선정됐다.
줄곧 150∼200위에 포함돼 있던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이번에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현 상황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한국전력 부지를 10조원이 넘는 금액에 매입한 사실이 발표된 뒤 주가가 급락했다. 여기에 일본의 '엔저 공습'이 겹치며 3년7개월 간 지켜온 국내 기업 시총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준 상태다.
반면,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처음으로 세계 200대 부자 순위에 진입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 100만원에서 전날 227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9∼10월에는 25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상승 요인은 중국관광객 증가와 면세점 성장에 따른 실적호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200대 부자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공동창업자가 선정됐다. 빌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860억 달러(약 89조6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89억 달러)과 워렌 버핏(700억 달러)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