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혜성 착륙…10년간 64억㎞ 날아가 성공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에 착륙한 우주탐사선 로제타호의 로봇 필레.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12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가 목성의 혜성인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이하 67P)에 도달했다.
인류 최초라는 시도보다도 눈길을 끈 건 그 과정이었다. 이번 착륙을 위해 로제타는 10년간 우주를 비행했다. 로제타는 2004년 지구를 떠나 10년 5개월간 지구-태양 거리의 42배가 넘는 64억㎞를 비행해 지난 8월 목성을 도는 67P 혜성의 궤도에 진입했다.
64억㎞를 날아가기 위해 로제타에는 모든 우주 기술이 동원됐다.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양계 행성들의 중력을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몇 차례의 궤도 수정이 필요했다.
우선 로제타는 2005년에 지구에 근접해 중력도움을 얻고 2007년에는 화성표면에서 불과 250km 에 불과한 위치에서 궤도를 수정했다. 다시 2007년에 지구에서 두 번째 중력도움을 받은 후 2008년에는 소행성 2867 스테인스에서 중력도움을 얻었다. 다시 2009년에 지구에서, 2010년에 소행성 21 루테티아에서 중력도움을 얻은 후 2011년에는 동면에 들어갔다.
그리고 올해 초 로제타는 다시 혜성에 접근하기 위한 복잡한 일련의 과정을 수행한 후 마침내 혜성 67P에 근접해서 혜성 주위를 공전하게 됐고, 마침내 성공했다.
한편 67P 혜성은 마치 고무 오리 장난감처럼 2개의 큰 덩이가 목으로 연결된 모습이어서 '오리 혜성'으로도 부른다. 이 혜성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로제타호와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는 지구가 속한 우주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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