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임기를 절반 남기고 사표를 제출했다. 후임에는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유력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날 오후 3시 이임식을 끝으로 금감원을 떠난다. 최 원장 지난 2013년 3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이번 퇴진은 자진사퇴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 동양사태와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등 잇단 금융사고를 포함해 KB금융지주 내분 사태를 매끄럽게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묻는 성격이 강하다.
특히 임영록 전 회장 등 KB금융 경영진에 대한 제재를 몇차례 연기하고, 결국 제재심의 경징계를 뒤집는 과정을 거치면서 금융권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로 부터 KB사태를 원만하게 처리하지 못 했다며 질타 받았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새 금감원장을 내정할 예정이다. 후임에는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의 임명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 국장, 새누리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지냈다.